솔직히 말할게. 이 영화 보고 나서 기분이 좀 이상했어.
재밌다고 하기엔 너무 불편하고. 불편하다고 하기엔 자꾸 생각나고.
박찬욱 감독이 또 해냈구나 싶더라. 일단 이병헌 연기가 소름이야.
평범한 가장이 조금씩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표정 하나하나가 다 찝찝해.
특히 자격지심에 쩔어서 아내 팬티 냄새 맡는 장면? 아 진짜 이건 좀...
인간이 저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구나 싶어서 등골이 서늘하더라. 근데 무서운 건 공감이 된다는 거야.
실직의 공포, 가족 부양 압박, 자존심 무너지는 느낌.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두려움이잖아.
그걸 극단적으로 밀어붙여서 보여주니까. "나도 저런 상황이면 어떻게 했을까?"
자꾸 생각하게 돼. 그게 제일 무섭더라.
손예진은 진짜 대단했어.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아내 역할인데.
눈빛 하나로 복잡한 감정을 다 표현해. 마지막에 남편 안고 1분 세는 장면 있거든?
그 장면에서 뭔가 확 밀려오더라. 사랑인지 체념인지 공범의식인지 모를 그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