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대. 하정우가 감독 겸 배우로 작업하던 영화 '윗집 사람들' 세트장에서 갑자기 소식이 들려온 거야.

이하늬가 둘째를 임신했다고. 하정우는 나중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

"깜짝 놀랐다. 정말 사람을 끝까지 몰아세우는구나 싶었다."

그럴 만하지. 연출 한 번 해본 사람은 알아.

배우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근데 그냥 배우도 아니고 주연 여배우가, 그것도 촬영 시작하고 나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보통 감독이었으면 멘붕 왔을 거야. 근데 하정우의 반응이 진짜 멋있었어.

놀라긴 했지만 바로 행동에 들어갔거든. 세트장 내부는 당연히 금연이지만, 하정우는 한 발 더 나갔어.

"세트장 주변에서도 담배 피우지 말라"고 스태프들에게 지시한 거야. 이게 얼마나 대단한 조치야?

영화 촬영장은 보통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거든. 스태프들이 쉬는 시간에 담배 한 대 피우는 게 거의 유일한 휴식인데, 그걸 아예 금지시킨 거야.

물론 임산부를 위해서지만,...